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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방송 현장의 독특한 은어

Marcus Park 2024. 10.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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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방송 현장에서는 독특한 은어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들은 작업의 특성에 맞춰 발전한 용어들이며, 그중 상당수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이러한 은어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나 방송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본 유래 은어들을 중심으로 흥미롭게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현장

1. 니마이 (にまい)

'니마이'는 일본어로 '이매(二枚)'를 의미하는데, 직역하면 '두 장'입니다. 영화 현장에서는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표현할 때 주로 쓰입니다. '니마이 배우'는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가리킵니다. 반대로 '삼마이(三枚)' 배우는 유머나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하는 배우를 말합니다. 일본의 연극 문화에서 유래된 이 표현은 현재 한국 영화 및 방송 현장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 진중한 배역을 맡은 배우에게 '니마이 캐릭터'라는 표현이 붙을 때가 많습니다.

2. 시마이 (しまい)

'시마이'는 일본어에서 '끝' 또는 '종료'를 의미하는 단어로, 영화나 방송 촬영이 끝날 때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현장에서 '시마이입니다'라고 하면 촬영이 끝났다는 신호로, 모든 스태프가 장비를 정리하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촬영이 끝났을 때 '오츠카레사마(お疲れ様)'라고 하며 서로 수고했음을 표현하지만, 한국 현장에서는 '시마이'라는 짧은 단어로 그 의미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오이시 (おいし)

'오이시'는 일본어로 '맛있다'는 의미이지만, 영화와 방송 현장에서는 '잘 찍혔다', '화면이 좋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좋은 장면이나 컷을 찍었을 때 감독이나 카메라맨이 '오이시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촬영 후 모니터링할 때 화면 구도나 연출이 훌륭할 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잇파이 (いっぱい)

'잇파이'는 일본어로 '가득' 또는 '많이'를 뜻하며, 영화나 방송 현장에서는 '가득 찼다'는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앵글이 꽉 찬 구도라면 '잇파이 앵글'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화면이 어떤 시각적 효과를 잘 전달할 때 쓰이는 은어로, 촬영감독들이 구도를 잡을 때 자주 사용합니다.

5. 스탠바이 (スタンバイ)

'스탠바이'는 일본어에서 차용한 영어 단어로, 원래 의미는 '대기하다'입니다. 한국 영화나 방송 현장에서도 이 표현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촬영 준비가 완료되고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 감독이나 촬영감독이 '스탠바이'를 외치면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대기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용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영화, 방송, 공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6. 바라시 (ばらし)

'바라시'는 일본어에서 '분해하다', '해체하다'는 뜻을 지닌 말로, 촬영이 끝난 후 세트나 장비를 정리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촬영이 끝나면 세트나 카메라, 조명 장비 등을 원래대로 해체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바라시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본의 전통 극장 용어에서 유래된 말로, 현대의 영화와 방송 촬영 현장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7. 간빠이 (乾杯)

'간빠이'는 일본어로 '건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혹은 주요 장면이 잘 마무리되었을 때 스태프들끼리 건배할 때 '간빠이'라고 외칩니다. 주로 팀워크와 연대감을 기리기 위해 촬영 종료 후 파티나 간단한 회식 자리에서 사용됩니다.

8. 오케이 컷 (オーケーカット)

'오케이 컷'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영화나 방송 촬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컷'을 뜻합니다. 감독이 촬영된 장면을 확인한 후 '오케이 컷!'이라고 외치면 해당 장면은 최종본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는 '요시 컷(よしカット)'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오케이 컷'이 더 많이 쓰입니다.

9. 도톤보리 (道頓堀)

'도톤보리'는 일본 오사카의 유명한 번화가 이름이지만, 영화와 방송 현장에서는 조명을 많이 쓰는 촬영을 뜻하는 은어로 쓰입니다. 화려한 조명이 많이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스태프들끼리 '도톤보리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무거운 조명 장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 간페키 (完璧)

'간페키'는 일본어로 '완벽하다'는 뜻입니다. 한국 영화나 방송 촬영에서 매우 성공적이거나 완벽하게 촬영이 진행됐을 때, 스태프들끼리 '이번 컷은 간페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는 촬영 과정에서 감독이나 주요 스태프들이 결과에 만족할 때 쓰는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일본어 은어의 영향과 현장 속 문화

한국 영화와 방송 산업은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측면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의 연극과 극장 문화에서 비롯된 많은 용어가 현대 한국의 촬영 현장에 스며들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어들은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현장 구성원들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현장에 새로 들어온 스태프들에게는 이러한 용어들이 현장 문화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론

영화와 방송 현장에서 사용되는 일본 유래 은어들은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현장 문화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작업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현장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죠. '니마이', '시마이', '오이시' 등과 같은 용어들은 한국의 영화와 방송 제작 과정에서 필수적인 은어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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