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렇다.
서울에서의 삶은 묵직한 커피로 삶을 달래고 정신을 차리기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나는 지방으로 여행 혹은 출장으로 자리잡고 있을때면 전통 찻집을 찾는다.
40대 결혼 못한 아저씨 둘이서 전주를 벗어나 금산사 쪽으로 향한다.
시덥지않은 이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다가
녀석의 담배를 끊으라는 갈굼에 차량의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선물한다.
우리는 제법 멋진 외모를 가진 찻집에 도착한다.
좋다.
뭐 음악이 김현식, 이문세 이런식이다.
내 식이다.
성격급한 녀석은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서 쌍화탕 2잔을 주문한다.
우린 이렇게 서로를 결혼 못한 이유를 찾아주면서 각자의 자존감을 챙긴다.
숫가락으로 퍼먹는 쌍화탕은 매력적이다.
구워진 가래떡을 꿀에 찍어먹고 쌉쌀한 쌍화탕을 입술에 적시며 목을 타넘어가는 이 섹시한 순간을 즐긴다.
나는 여행 중이다.
회사에 전화를 하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나와 찻집 주변에서 담배를 물고는 여기저기 살펴본다.
좋다.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다. 명확하지 않다. 여행을 왔지만 서울의 쪄듬을 담고 고속버스를 타고 온 나와 같다.
입안에 있는 쌍화탕의 향과 가슴 속에 있는 여유 그리고 머릿 속에 있는 부족한 삶에 대한 반성이 섞여 전주인지 김제인지 모를 땅 바닥 낙엽과 눈처럼 바닥도 나도 뒤죽박죽이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전주역 앞 돈까스를 먹으러 출발한다. 남성 영혼의 음식, 돈까스.
전주 버스는 주황색아닌가.. 바뀐건가..
여튼 저 나무가 벚꾳이라면 봄날에 이 길은 주차장 같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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