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독

내게는 태풍이 불어야한다.

Marcus Park 2025. 1.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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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광안리

 

시간이 가고 있다.

째깍째깍

1월1일 출발한 열차가 원자력이라도 단 것 처럼 쉬지도 않고 오늘을 지나가고 있다.

 

몇년전 태풍이 보고 싶어. 부산에 다녀왔다.

파도가 날림을, 바람이 찢어짐을, 바닷 속 나무가 뚫고 올라와

태풍을 구경하고 즐겨보니

나는 참던 오줌을 싸는 아저씨의 모습으로

길께 뿜어대는 오줌발을 가진 자신감있는 남성의 모습으로

한참을 바다 속에 있는다.

 

나는 답답하다.

 

나는 흐르는 시간이 무섭다.

 

차라리 태풍 속에서 예약된 숙소가 있음을 감사하며 나는 외롭지 않다는 생각 속에 있고 싶다.

 

나쁘다. 이런식이다. 불편한 상황 속에 나를 넣어야 상대적 안도를 얻는 

나는 나를 나쁘게 대한다.

 

태풍 속 나는 느꼈다.

바람 안에서 느꼈던 오만팔천가지의 생각의 끝에는 

결국 나는 서울로 돌아가야한다.

나의 일상이 나를 해방시켜주지는 못한다는 진리를 느꼇다.

 

나는 일상과 현재의 회피와 외면이 후지다는 것을 알지만 벌써 올해 12번의 비겁함으로 시간을 보냈다.

 

올해 13번째의 후회는 없도록 

 

나는 정면 승부를 시작한다.

 

태풍의 동영상을 걸어두고 내일부터 정면승부를 한다는 말을 하다니....

 

태풍

 

술 적당히 먹고

밥도 적당히 먹고

담배 적당히 피고

달리고 

살빼고

책 읽고

 

태풍 속에 그만 서있자.

 

호텔 발코니에서

안전함과 쾌락의 경계를

의지로 옮겨다닐 수 있는 

상위 카테고리로 이사를 가자.

 

지금 땅은 바람이 너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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